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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향수'를 보다.

 
2시간 내외라는 영화의 러닝타임상, 원작 소설의 내용이 많이 생략되어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를 보게 되었다는것에 대해서 매우 만족한다. 소설에서 말하고자 했던 내용을 정확히 찌른것 같았기 때문이다.
 평론가도 아닌 녀석이, 건방지게 정확히 찔렀다라는 표현을 썼지만, 글이라는게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해석되는듯 싶다. 물론 영화도 마찬가지다. 같은 내용을 보고 어떤 사람은 A라는 내용을, 어떤 사람은 B라는 내용의 감상을 내놓기 마련이다.

이 영화의 초입에서 그르누이의 불우한 출생과 유년기는 소설에 비해서 매우 가볍게 다루어졌다. 하지만 그가 '주세프 발디니(더스틴 호프만)' 의 공방에서 일하기 시작하면서, 소설의 내용을 일부 심각하게 생략하고는 있지만, 관객들에게는 속도감 있고 내용의 확실한 전달을 꾀했다. 물론, 나로서는 굉장히 효과적으로, 영화에서 말하자는 바를 전달받은듯 싶다.
묘사가 대부분을 이루는 소설과는 다른 방식,-비주얼-로서 내용을 전달했으니....원작 소설을 충실히 읽은 사람들이라면, 그가 향기를 맡고 행동하는 모습을 보며 손에 땀을 쥐었을 것이다. 다음에, 그는 어떻게 행동했었지? 하면서.

...

'장 바티스트 그르누이(벤 위쇼)'라는 인물, 그는 사랑받지 못하는 사람으로 자신의 향기를 가지지 못했으나 '향기'라는 것에 대해서 누구보다도(전 인류 역사상 그 누구보다) 후각이 예민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으로, 사랑받는 사람이 되기위하여 노력했고.  모든 사람들로부터 그 사랑을 받는데 성공한다....
그는 난교가 벌어지고 있는 그라스 시내의 광장 한가운데에서 상상속 세계로 빠져들어간다.


그는 처음으로 살해한(사랑한)
'자두 파는 소녀'(카롤리네 헤어퍼스) 와 사랑을 나누며, 눈물을 흘린다.
그는 사랑받고 싶었다. 13명의 소녀의 에센스로 만들어낸 '천사의 향수' 를 만들기전 상상속의 그녀는 그를 알아주지 못했다. 그에게는 향기(존재)가 없었기때문이다. 하지만 '천사의 향수' 를 뿌리고 나타난 그를 보는 상상속 그녀는 전과는 달랐다.
그를 알아주었고, 사랑을 나눈다. 현실세계, 그의 오른쪽 눈에서는 눈물이 흘러내린다. 상상속세계에서, 그녀의 시신이 보인다. 그의 왼쪽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상상속에서 그녀가 그와 무슨일을 하건간에.. 그녀는 이미 죽어서 없어진 후다
지금 이 향수를 지니고 있어도 상상속 그녀의 모습은 변하지 않는다. 눈뜨고 죽은 시체다.

그는 무엇인가 결심을 한듯 파리로 길을 떠나
지만 그의 여행은 그의 출생지인 오를레앙에서 끝난다. 오를레앙에서 그가 '선택'한 것은 사랑받는 일이었다. 그것도, 13명의 에센스로 만든 천사의 향수를 전부 뿌려서 받는...

소설과 영화 양쪽에서 지목했듯이.'식사'를 마친후의 마을 사람들은 철저히 사랑에서 우러나온 행동을 한 것 뿐이었다.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의 행위에 만족했다. 그들은 죄가 없었다.
그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웠을테니까, 그를 소유하고 싶었을테니까.

......자신에 대한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 그것이 어디까지나 남의 향기를 빌린, 가짜 사랑.

진심으로 그를 사랑하는 거짓사랑이라는 모순.


그것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그 찰나의 순간에, 그르누이는 정말로 행복했을것이다.  



#붙임 1 출연진 정보

by Capuccino | 2008/02/18 02:19 | Enjo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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