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도시의 미로 #01

나는 비잔틴제국의 역사를 매우 흥미롭게 보는 편이다.

천년의 역사와.

거대 제국으로써의 힘을 잃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하여 대국의 역할을 수행하고. 서유럽 국가들의 정신적인 모태가 되어준.

한 국가의 멸망에 관련하여, 그 시대의 국가로써는 풍부한 기록을 가지고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을 남긴..  그런 나라이기 때문일까?

 

...

 

나는, 비잔틴제국의 역사에 관련된 글들을 읽는것을 좋아한다.

쌩뚱맞은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어려서부터, '영웅'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막연한 동경을 넘어선 '경외심'같은것까지 품고있었다.

 

고등학생 시절.

책을 통해 비잔틴제국의 흥망성쇠를 접하며

 

'이 다음에는 어떠한 영웅이 나타나서 이 나라를 구하게 되는것일까?'

 

라는 생각을 하며, 기대에 가득차 책장을 계속 넘기다가도,

영웅은 커녕 인격과 자질이 의심되는 자들의 한심한 작태를 보면서 한숨을 짓다가

영웅이 될만한 자들이, 영웅의 자질을 가질만한 사람들이 허망하게 죽어나가는 모습을 상상하며 금새 눈물을 짓는다.

마치 내가 그 세계에 살아가던 사람인양... 

'영웅'의 탄생과 죽음에 손뼉을 치고, 눈물을 지었다.

 

'영웅'이라는 존재는 예나 지금이나 나같은 일반인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존재들이다.

한명의 영웅은, 후대의 사람들에게 영감과 교훈을 남긴다.

사람을 많이 죽이고, 많이 속이고, 많이 구하는 일뿐만이 아니라. 이 세계에 자신의 이름과 이야기를 남기는 존재들이라는것이다.

 

나는, 영웅을 동경한다. 그리고, 그들을 경외에 찬 눈으로 바라보기를 주저하지않는다.

 

적어도, 이제 이 세상은 영웅이 되기 보다는, 일반인이 되는것을 최고의 가치로 알게 되었으니말이다.

 

#01 끝.

by Capuccino | 2008/07/01 20:26 | FreeTalk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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